결혼식

결혼식 축의금, 5만원과 10만원을 가르는 기준

“축의금 5만원 하면 욕먹는다”는 말이 도는데, 정작 왜 그런지는 아무도 설명해주지 않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예의 문제가 아니라 계산 문제입니다. 이 글에서는 그 계산이 어떻게 되는지, 그리고 내 상황에서 얼마가 맞는지를 데이터로 정리합니다.

읽는 데 약 7분·출처 표기 포함

지금의 기준선은 10만원

2025년 인크루트가 직장인 844명에게 물었을 때, 결혼식에 참석해서 식사까지 하는 경우의 적정 축의금으로 가장 많은 응답이 나온 금액은 10만원이었습니다. 61.8%가 이 금액을 골랐고, 5만원이 32.8%로 뒤를 이었습니다. 5만원 미만은 3.2%, 15만원은 1.4%에 그쳤습니다.

의견 조사만 그런 게 아닙니다. 카카오페이 송금 데이터에서도 2024년 결혼식 축의금 평균 송금액이 처음으로 10만원을 넘었습니다. 사람들이 말로만 10만원이라고 하는 게 아니라 실제로 그만큼 보내고 있다는 뜻입니다.

정리하면 참석 + 식사 = 10만원이 현재의 기준선입니다. 여기서 관계가 가까우면 올라가고, 멀거나 형편이 어려우면 내려갑니다.

인크루트 직장인 844명 설문(2025.5,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6%p) · 카카오페이 송금 데이터(2024)

왜 10만원이 됐나 — 식대 이야기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5만원이 기본이었습니다. 기준이 올라간 이유는 물가, 정확히는 예식장 1인 식대입니다.

구분1인 식대비고
2021년 주요 웨딩홀 평균49,740원당시엔 5만원으로 식대가 얼추 맞았음
2026년 주요 웨딩홀 평균75,320원5년 만에 51.4% 상승
전국 뷔페식 평균62,000원전체 예식의 83.2%가 뷔페식
서울 강남권 평균90,000원대2026년 처음 9만원 진입

여기서 핵심은 간단합니다. 내가 낸 축의금보다 내가 먹은 밥값이 비싸면, 그 차액은 혼주가 부담합니다. 5만원을 내고 7만 5천원짜리 식사를 하면 신랑신부 쪽에서 2만 5천원을 더 내는 구조가 됩니다. 하객이 100명이면 250만원입니다.

“5만원 하면 욕먹는다”는 말은 인색하다는 비난이 아니라, 이 구조를 사람들이 체감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경향신문이 “축의금 5만원 내고 피로연 가면 민폐인가”를 기사로 다룰 정도로 공론화된 문제이기도 합니다.

기억할 공식

  • 참석해서 식사한다 → 최소한 그 예식장 1인 식대는 넘기는 게 마음 편합니다.
  • 참석하지 않는다 → 식대가 발생하지 않으므로 5만원이 관행적인 기준선입니다.
  • 학생·취준생이다 → 이 공식의 예외입니다. 아래 10대·20대 편에서 따로 다룹니다.

그럼 5만원은 언제 괜찮은가

5만원이 여전히 완벽하게 통용되는 상황이 분명히 있습니다.

  • 참석하지 않을 때. 식대가 없으니 가장 표준적인 금액입니다.
  • 업무로만 엮인 직장 동료. 같은 설문에서 “협업하거나 일로 엮인 동료”의 적정 축의금 1위는 5만원(30.0%)이었습니다.
  • 학생, 취업 준비생, 사회초년생. 연령대별 평균 축의금을 보면 20대는 6만원으로, 30~40대의 10만원보다 확실히 낮게 형성돼 있습니다.
  • 식사를 하지 않고 얼굴만 비추고 나올 때. 축하는 전하되 식대는 발생하지 않습니다.
  • 스몰웨딩·야외 예식 등 식사가 간소하거나 없는 경우.
  • 상대가 공직자·교직원·언론인이고 직무 관련성이 있을 때. 이 경우는 5만원이 관행이 아니라 법적 상한입니다.

반대로 강남권이나 호텔 예식에 참석해서 식사까지 한다면 5만원은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식대만 9만~15만원이라 10만원으로도 본전이 안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관계별 금액 기준표

아래는 수도권 일반 예식장 · 참석해서 식사 · 보통 친밀도 · 직장인 기준입니다. 같은 관계라도 얼마나 교류했는지에 따라 한두 단계는 쉽게 움직입니다.

관계기준 금액흔한 범위
형제·자매50만원30~70만원
삼촌·이모·고모 등30만원20~50만원
사촌20만원15~30만원
먼 친척·사돈10만원7~15만원
아주 친한 친구15~20만원10~30만원
보통 친구10만원7~15만원
같은 팀 직장 동료10만원7~15만원
사적으로 친한 동료15~20만원10~20만원
다른 팀·일로 엮인 동료5만원3~7만원
연락 뜸한 동창5만원3~7만원 또는 안 함
얼굴만 아는 사이보통은 하지 않습니다. 축하 메시지로 충분합니다.

설문에서도 사적으로 친한 동료에 대한 응답 상위권은 20만원(14.3%), 15만원(12.7%)이었습니다. “친한 사이는 기준선보다 한 단계 위”라는 감각이 데이터로도 확인됩니다.

내 경우엔 정확히 얼마일까요?관계·친밀도·지역·형편을 넣으면 계산 과정과 근거까지 함께 나옵니다.

계산기 열기

참석하느냐, 못 가느냐

이 항목이 금액을 가장 크게 바꿉니다. 식대 때문입니다.

상황보통 친구 기준이유
참석 + 식사10만원식대가 발생
얼굴만 비추고 감7만원식대 부담 없음
불참, 송금만5만원축하의 표시

못 가게 됐다면 미리 알려주는 것이 금액보다 중요합니다. 예식장은 보통 예상 인원에 맞춰 식사를 발주하기 때문에, 당일 무단 불참은 그대로 혼주의 비용이 됩니다. 참석 여부를 묻는 연락이 왔을 때 정확히 답해주는 것만으로도 큰 배려입니다.

계좌이체로 보낼 때는 금액만 덜렁 보내지 말고 축하 메시지를 함께 보내세요. 요즘은 이게 봉투를 직접 건네는 것과 같은 무게로 통합니다.

지역과 예식장 등급

전국이 같은 기준일 수 없습니다. 한국소비자원 조사에서 서울 강남권 결혼 비용은 다른 지역과 최대 3배까지 차이가 났습니다. 축의금도 그 격차를 따라갑니다.

장소1인 식대 수준보통 친구 기준
호텔 · 서울 강남권9만~15만원15만원
서울·수도권 일반 예식장6만~8만원10만원
광역시·지방 대도시5만~6만원10만원
지방 중소도시4만~5만원7만원
스몰웨딩·야외간소하거나 없음7만원

지방에서 서울 결혼식에 가는 경우라면 교통비와 숙박비를 고려해도 됩니다. KTX 왕복에 하루를 쓰고 참석했다면 그 자체가 큰 성의이고, 축의금을 기준선보다 낮춰도 서운해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반대로 서울 사람이 지방 예식에 갈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애초에 안 해도 되는 경우

금액보다 더 어려운 질문이 “이걸 내가 챙겨야 하나”입니다. 판단 기준은 세 가지면 충분합니다.

  1. 어떻게 알게 됐나. 직접 연락해서 청첩장을 준 것과, 단톡방·SNS에 올린 공지를 본 것은 완전히 다릅니다. 단체 공지는 초대라기보다 알림에 가깝습니다.
  2. 내 경조사를 챙겨줄 사람인가. 부조는 본래 상호부조에서 나온 관습입니다. 내 결혼식·장례식에 올 사람인지 생각해보면 답이 거의 나옵니다.
  3. 앞으로도 볼 사이인가. 이미 연락이 끊겼고 앞으로도 만날 일이 없다면, 축하 메시지로 마무리해도 무례가 아닙니다.

세 가지가 모두 “아니오”라면 하지 않아도 됩니다. 특히 몇 년 만에 연락 온 동창의 청첩장은 많은 사람이 겪는 상황인데, 부담을 느끼지 않으셔도 됩니다.

자주 하는 실수 5가지

1. 4만원, 6만원, 8만원을 낸다

경조사비는 관행적으로 3·5·7·10·15·20·30만원 단위로 냅니다. 홀수를 길하게 보는 관습이 남아 있어서인데, 특히 4는 죽을 사(死)와 발음이 같아 강하게 피합니다. 요즘은 실용적으로 6만·8만원을 쓰기도 하지만, 어른이 계신 자리라면 관행을 따르는 편이 안전합니다.

2. 봉투에 이름을 안 쓴다

혼주는 나중에 방명록과 봉투를 대조해 답례를 준비합니다. 이름이 없으면 낸 사람이 안 낸 사람이 됩니다. 봉투 뒷면 왼쪽 아래에 이름을, 필요하면 소속도 함께 씁니다.

3. 친구들끼리 금액을 안 맞춘다

같은 무리에서 혼자 크게 튀거나 혼자 적으면 서로 불편해집니다. 미리 한 번 물어보는 게 훨씬 낫습니다. 요즘은 각자 기본 금액을 내고, 따로 돈을 모아 가전제품 같은 선물을 하는 방식도 흔합니다.

4. 받은 걸 기억하지 못한다

내 결혼식에 누가 얼마를 했는지는 나중에 반드시 필요한 정보가 됩니다. 받은 금액은 그대로 돌려주는 것이 가장 안전한 기준입니다. 계산기 하단의 기록 기능을 쓰시면 브라우저에 저장해둘 수 있습니다.

5. 무리해서 낸다

MZ세대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축의금을 정하는 기준으로 친밀도(83.3%)가 압도적 1위였고, 경제적 상황(9.3%)이 뒤를 이었습니다. 주변 사람이 내는 액수는 4.0%에 불과했습니다. 즉 남들 눈치를 보는 사람은 생각보다 적습니다. 형편에 맞게 하시면 됩니다.


이 글의 수치는 인크루트 직장인 설문(2025.5), 한국소비자원 결혼서비스 가격 동향(2025.12), 주요 웨딩홀 식대 보도(2026), 카카오페이 송금 데이터(2024)를 근거로 합니다. 각 자료의 원문 링크는 출처 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