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절

봉투 쓰는 법부터 복장까지, 한 번만 익히면 됩니다

경조사 예절은 복잡해 보이지만 실제로 필요한 건 몇 가지뿐입니다. 봉투에 뭐라고 쓰는지, 이름을 어디에 쓰는지, 어떤 금액을 피하는지, 뭘 입고 가는지. 이 네 가지만 알면 대부분의 상황이 해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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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투 앞면에 쓰는 말

요즘은 예식장·장례식장에 봉투가 미리 준비돼 있고 문구도 인쇄돼 있어 이름만 쓰면 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직접 준비할 때만 아래를 참고하세요. 전통적으로 앞면 가운데에 세로로 씁니다.

상황쓰는 말비고
결혼식축의(祝儀), 축 결혼(祝 結婚), 축 화혼(祝 華婚)화혼은 신부 쪽에 쓰는 말
장례식부의(賻儀), 근조(謹弔), 조의(弔儀), 추모(追慕)가장 무난한 건 부의
돌잔치축 돌, 축 수연(祝 晬宴)한글로 “축하합니다”도 무방
출산축 순산(祝 順産), 축 출산보통 봉투 없이 선물로 대체
환갑·칠순축 수연(祝 壽宴), 축 회갑, 축 고희회갑=61세, 고희=70세
승진·취업축 승진, 축 영전(祝 榮轉)현금보다 선물이 일반적

한자가 부담스러우면 한글로 써도 전혀 문제없습니다. 요즘 젊은 세대는 한글 표기가 더 흔합니다. 중요한 건 문구가 아니라 이름입니다.

이름은 어디에 쓰나

봉투 뒷면 왼쪽 아래에 세로로 씁니다. 이게 가장 중요한 규칙입니다.

이름을 꼭 써야 하는 이유

혼주와 유가족은 행사가 끝난 뒤 방명록과 봉투를 대조해 장부를 만듭니다. 답례를 준비하고, 나중에 그 사람의 경조사에 갚기 위해서입니다. 이름이 없으면 낸 사람이 안 낸 사람이 됩니다. 실제로 가장 흔한 실수입니다.

  • 동명이인이 있을 것 같으면 이름 오른쪽에 소속을 함께 적습니다. 예: “○○회사 영업팀 김민수”, “○○고 동창 박지현”.
  • 여럿이 모아서 낼 때는 대표자 이름과 함께 “외 3인” 또는 “○○팀 일동”이라고 적습니다.
  • 부부가 함께라면 한 사람 이름만 쓰거나 두 이름을 나란히 씁니다.

피해야 할 금액

경조사비는 3·5·7·10·15·20·30만원 같은 관행적인 단위로 냅니다. 전통적으로 홀수를 양(陽)의 수, 즉 길한 수로 본 관습이 남은 것입니다. 10만원 이상부터는 10 단위로 맞춥니다.

쓰는 금액피하는 금액이유
3만 · 5만 · 7만4만 · 14만 · 40만4 = 죽을 사(死)
10만 · 15만 · 20만 · 30만애매한 단위 (6만·8만·9만)관행상 어색함

4를 피하는 관습은 특히 조의금에서 강합니다. 결혼식에서는 6만·8만원을 쓰기도 하지만, 장례식에서 4만원은 명백한 결례로 받아들여집니다.

돈은 가급적 신권으로 준비합니다. 결혼식은 축하 자리라 새 돈을 쓰는 게 예의로 통합니다. 반대로 장례식은 신권을 굳이 준비하지 않아도 되고, 오히려 “미리 준비하고 있었다”는 인상을 줄까 봐 헌 돈을 쓰는 관습도 있습니다. 실제로는 어느 쪽이든 문제 삼지 않습니다.

얼마를 넣을지부터 정해야 한다면관계·친밀도·지역을 넣으면 관행 단위로 맞춘 금액이 나옵니다.

계산기 열기

계좌이체 예절

못 가는 경우 계좌이체가 완전히 자리 잡았습니다. 다만 금액만 덜렁 보내는 것은 성의 없어 보입니다. 몇 가지만 지키면 됩니다.

  • 반드시 메시지를 함께 보내세요. “축하해, 못 가서 미안하다” 한 줄이면 충분합니다. 요즘은 이게 봉투를 직접 건네는 것과 같은 무게로 통합니다.
  • 보내는 사람 이름이 정확한지 확인하세요. 회사 계좌나 가족 명의로 보내면 누가 보낸 건지 알 수 없습니다. 이체 메모에 이름을 남기세요.
  • 타이밍은 행사 전이 좋습니다. 결혼식이라면 며칠 전, 장례라면 소식을 들은 직후.
  • 계좌번호를 먼저 묻지 마세요. 청첩장에 계좌가 없다면 안 받겠다는 뜻일 수 있습니다. 굳이 물어보는 게 부담이 됩니다.
  • 못 간다는 사실을 미리 알리세요. 예식장은 인원에 맞춰 식사를 발주하므로, 참석 여부 연락에 정확히 답하는 것 자체가 큰 배려입니다.

복장

결혼식

  • 단정하면 됩니다. 정장이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 흰색 원피스나 올화이트 코디는 피합니다. 신부의 색입니다.
  • 지나치게 화려하거나 노출이 많은 옷도 피합니다. 주인공은 따로 있습니다.
  • 검정 정장은 무난하지만, 온몸이 검정이면 조문 느낌이 날 수 있어 포인트를 주면 좋습니다.

장례식

  • 검정 또는 어두운 무채색이 기본입니다. 남색, 짙은 회색도 괜찮습니다.
  • 정장이 없다면 어두운 색 옷이면 충분합니다. 급하게 왔다면 옷차림을 문제 삼지 않습니다.
  • 화려한 액세서리, 진한 화장, 향수는 피합니다.
  • 맨발은 실례입니다.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경우가 많으니 양말이나 스타킹을 꼭 신으세요.
  • 학생이라면 교복이 가장 무난합니다.

현장에서의 순서

결혼식

  1. 접수대에서 방명록에 이름을 적고 봉투를 냅니다.
  2. 식권을 받습니다. 잃어버리기 쉬우니 바로 챙기세요.
  3. 신부 대기실에 들러 인사합니다. (생략 가능)
  4. 예식장에 들어가 자리에 앉습니다. 하객이 적어 보이면 앞쪽에 앉아주는 게 배려입니다.
  5. 단체 사진 촬영에 참여합니다. 친구라면 꼭 남으세요.
  6. 피로연장에서 식사합니다.

장례식

  1. 입구에서 방명록 작성 후 부의함에 봉투를 넣습니다.
  2. 빈소에서 분향 또는 헌화. 향은 손으로 부채질해 끄고, 입으로 불지 않습니다.
  3. 영정 앞에서 절 두 번. 종교에 따라 묵념으로 대신합니다.
  4. 돌아서서 상주와 맞절 한 번.
  5. 짧게 위로의 말을 건넵니다. “얼마나 상심이 크십니까” 정도면 충분합니다.
  6. 접객실에서 식사하거나, 사정이 있으면 인사만 하고 나옵니다.

장례식에서 사인이나 상황을 캐묻는 것이 가장 흔한 실수입니다. 말을 아끼는 게 예의입니다.

그 밖에 자주 묻는 것들

축의금을 신랑 쪽에 낼지 신부 쪽에 낼지 헷갈려요

내가 아는 사람 쪽에 냅니다. 접수대가 신랑측·신부측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양쪽 다 아는 사이라면 한 쪽에만 내면 되고, 굳이 나눠 낼 필요는 없습니다.

결혼식에 아이를 데려가도 되나요

미리 알리고 데려가는 게 좋습니다. 식사 인원에 포함되기 때문입니다. 아이 몫까지 고려해 축의금을 조금 올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부부가 함께 갈 땐 두 배로 내나요

식사를 두 사람이 하므로 올리는 게 맞습니다. 다만 정확히 두 배일 필요는 없고, 1.5배 정도가 일반적입니다. 예: 혼자 10만원 → 부부 15만원.

축의금을 안 받는다고 하면 어떡하죠

정말 안 받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그 말을 존중하는 게 예의입니다. 굳이 억지로 건네면 상대가 답례를 고민하게 됩니다. 대신 선물이나 축하 메시지로 마음을 전하세요.

답례를 꼭 해야 하나요

받은 쪽이라면 답례품이나 감사 인사가 기본입니다. 요즘은 예식장에서 답례품을 준비해주는 경우가 많고, 따로 큰 금액을 받았다면 나중에 그 사람의 경조사에서 갚는 것으로 정리됩니다.